미금역한의원 교통사고, 왜 며칠 뒤에 아플까 — 지연성 통증 이야기
목차
4대를 이어온 120년 임상 기술과
1994년부터 32년간 3만 4천여 명을 진료한 경험의
올봄
안녕하세요.
분당 미금역 올봄 한의원 김 원장입니다.
미금역한의원 올봄
지난 주에 진료실에서 만난 20대 후반 여성 환자분이 말씀하시기를,
"사고 당일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했는데, 나흘 지나니까 목이 안 돌아가요"
무척 당황스러우셨답니다.
또 어제 오신 40대 남성 환자분은,
"범퍼만 살짝 긁힌 가벼운 사고였어요. 열흘쯤 지나니까 뒷목이랑 뒤통수가 당겨요"
라고 하셨고요.
며칠 전에는 50대 초반 여성 환자분이 오셨는데,
"사고는 2주 전인데 갑자기 어깨랑 팔이 저리기 시작했어요"
라고 하셨어요.
세 분 모두 사고 당일엔 별일 없다 하시다가 시간이 지나 오신 분들이거든요.
정말 답답하고 영문을 모를 통증이지요? 왜 이제 와서 아픈지 궁금하실 거예요.
세 분 모두 교통사고의 지연성 통증을 겪고 계신 분들이세요. 사고 직후가 아니라 며칠에서 수 주 뒤에 통증이 뒤늦게 올라오는 것, 교통사고 후유증의 가장 큰 특징이거든요.
오늘은 이 통증이 도대체 왜 시간을 두고 찾아오는지, 30년 진료실에서 본 그대로 솔직하게 풀어드리려고 합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보는 지연성 통증의 모습
진료실에서 30년간 환자분들을 만나오면서 지연성 통증의 공통점이 보여요.
사고 당일엔 아픈 데가 별로 없다고 하시고요.
2~3일, 길게는 2주 뒤부터 통증이 슬슬 올라오시지요.
처음엔 뻐근한 정도였다가 점점 뚜렷해지시고요.
목·어깨에서 시작해 두통이나 팔 저림으로 번지기도 하고요.
자고 일어난 아침에 가장 굳어 있으신 경우가 많으세요.
이 다섯 가지 중에 두세 가지가 해당되시면, 사고의 충격이 뒤늦게 드러나고 있다는 신호예요.
지연성이라는 말이 어렵게 들리시겠지만, 뜻은 단순해요. 다친 그 순간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아파진다는 것이지요.
교통사고는 골절 같은 직접 손상만 남기는 게 아니거든요. 근육과 인대에 생긴 미세한 손상은 그 자리에서 바로 아프기보다, 며칠에 걸쳐 서서히 부어오르고 굳으면서 통증으로 드러나요.
진료실에 오시면 저는 "사고가 언제였고, 통증이 며칠째부터 시작됐나요?" 부터 여쭤봅니다. 통증이 나타난 시점이 어느 조직이 다쳤는지 짐작하는 첫 단서이거든요.
환자분들이 자주 오해하시는 점
환자분들은 보통 지연성 통증을 이렇게 생각하시는데요.
"사고 그날 안 아팠으니까 큰일은 아닌 거죠?"
사실은 그 반대인 경우도 많거든요.
사고 순간 우리 몸은 극도로 긴장하면서 아드레날린을 쏟아내요. 이 호르몬이 통증을 잠시 가려 주기 때문에, 정작 다친 그날은 아픈 줄을 모르고 지나가시는 것이지요. 긴장이 풀리는 며칠 뒤부터 가려졌던 통증이 하나씩 올라오는 거예요.
저는 진료실에서, 사고 당일 웃으면서 "저는 멀쩡해요" 하고 돌아가셨던 분이 2주 뒤에 굳은 얼굴로 다시 오시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때마다 초기에 조금만 살펴 두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어요.
또 한 가지 자주 오해하시는 점이 있어요. "시간이 지나서 아픈 거면 저절로 낫는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이지요.
늦게 나타난 통증일수록 오히려 오래 끌기 쉬워요. 미세 손상과 어혈이 자리를 잡은 뒤라, 초기에 잡을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늦게라도 신호가 오면 참지 마시라고 말씀드려요.
왜 시간이 지나 아플까 — 지연성 통증의 정체
지연성 통증은 보통 이런 길을 따라가요.
사고 순간엔 아드레날린 덕분에 통증이 가려지고요. 하루 이틀 지나 긴장이 풀리면 염증과 미세 손상이 수면 위로 드러나시지요. 결국 2주 안팎에 통증·두통·저림이 뚜렷해지면서 일상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 시점이 되면 한의학적으로는 겉의 통증만 보지 않아요. 사고 충격으로 피가 제 길을 벗어나 고이거나 흐름이 막힌 상태, 곧 어혈(瘀血)이 자리 잡았다고 봅니다.
"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통하면 아프지 않다(不通則痛, 通則不痛)."
어혈은 하루아침에 굳지 않아요. 며칠에 걸쳐 서서히 뭉치면서 통증을 키우거든요. 지연성 통증이 시간을 두고 심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저는 박사 학위 논문에서 신경이 산화 스트레스로 손상되면 통증이 만성으로 굳어진다는 시각을 깊이 다루었거든요(Kim, Byung-Chul. 경원대학교 대학원 한의학과 해부경혈학 전공, 2006. RISS: https://www.riss.kr/link?id=T10352574). 사고로 놀란 신경이 며칠 동안 예민한 채로 있으면, 원래 같으면 대수롭지 않을 자극도 점점 크게 느끼게 돼요. 통증이 뒤늦게, 그리고 더 세게 올라오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는 것이지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 "아침에 제일 심해요"예요. 밤사이 움직임이 줄면 순환이 느려지고, 그동안 진행된 염증과 부기가 아침의 뻣뻣함으로 드러나거든요. 그래서 지연성 통증은 하루 중에도 아침저녁으로 세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하루의 변화를 짧게 적어 두시면 어느 조직이 회복되고 있는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올라오는 시점도 사람마다 달라요. 젊고 근육이 탄탄하신 분은 며칠을 버티다 한꺼번에 오기도 하고, 평소 목·허리가 약하셨던 분은 이틀 만에 신호가 오기도 해요. 그러니 "누구는 괜찮다던데 나는 왜"라고 비교하실 일이 아니에요. 내 몸이 보내는 속도를 그대로 지켜봐 주시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고 당일 괜찮으셨더라도 2주 정도는 몸을 지켜보시라고 꼭 말씀드립니다. 그 사이 작은 신호라도 오면 일찍 오시는 편이 훨씬 수월하거든요.
이 시기를 놓치기 쉬운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사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별로 안 아프니 이만 정리하자"고 마음먹으시는 경우거든요. 그런데 지연성 통증은 바로 그 무렵부터 올라오는 일이 많아요. 아직 몸이 다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서둘러 마무리하시면, 뒤늦게 찾아온 통증을 혼자 감당하게 되시지요. 그래서 저는 급하게 매듭짓기보다 몸의 신호가 잦아드는지부터 지켜보시라고 말씀드려요.
진료실에서 자주 권해드리는 관찰 다섯 가지
지연성 통증은 초기 관찰이 절반이에요. 환자분들께 자주 권해드리는 다섯 가지를 말씀드릴게요.
사고 뒤 2주는 몸을 지켜보세요. 당일 괜찮으셨어도 며칠은 목·허리·머리 상태를 눈여겨보시는 게 좋아요. 통증이 늦게 오는 게 이 병의 성질이거든요.
증상 일지를 적어 두세요. 며칠째부터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저림이나 두통이 언제 오는지 짧게라도 적어 오시면 진료에 큰 도움이 돼요.
무리하지 마세요. 당장 아프지 않다고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과격한 운동을 하시면, 가려져 있던 손상이 더 커질 수 있어요.
따뜻하게 해 주세요. 따뜻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시거나 뻐근한 자리에 온찜질을 하시면 굳어가는 근육이 부드러워져요.
신호가 오면 미루지 마세요. "조금 더 지켜보다가" 하시는 사이 통증이 자리를 잡으면 회복이 더뎌져요. 늦게라도 이상하면 일찍 오시는 게 좋아요.
이 다섯 가지만 잘 지키셔도 지연성 통증은 훨씬 가볍게 지나가는 모습을 30년 동안 봐 왔어요.
환자분들이 자주 물으시는 질문
Q. 사고 당일 안 아팠는데 왜 며칠 뒤에 아플까요?
사고 순간엔 아드레날린이 통증을 잠시 가려 줘요. 그래서 다친 그날은 아픈 줄을 모르고 지나가시기 쉽거든요. 긴장이 풀리는 며칠 뒤부터 가려졌던 통증이 하나씩 올라오는 거예요. 지연성 통증은 이렇게 시간을 두고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Q. 통증이 며칠째에 가장 많이 나타나나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사고 뒤 2~3일에서 2주 사이에 가장 많이 올라와요. 저는 이 시기를 특히 눈여겨봅니다. 당일 괜찮으셨어도 이 기간에 신호가 오면 일찍 오시는 게 좋아요.
Q. 지금이라도 통증이 시작됐는데 치료받아야 하나요?
네, 지금이 오히려 살펴야 할 때예요. 늦게 나타난 통증은 미세 손상과 어혈이 자리 잡은 뒤라, 그대로 두면 오래 끌기 쉽거든요. 통증이 시작됐다면 그 자체가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Q.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왜 뒤늦게 아플까요?
영상은 뼈와 큰 구조를 봐요. 그런데 지연성 통증은 근육·인대의 미세 손상과 어혈, 놀란 신경에서 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부분은 검사에 잘 안 잡혀요. "이상 없다"가 "아프지 않다"는 뜻은 아니에요.
Q. 얼마나 지켜보다가 병원에 가야 하나요?
당일 크게 아프지 않으셔도 2주 정도는 몸을 지켜보시는 게 좋아요. 다만 그 사이 목이 안 돌아가거나, 팔다리 저림·두통·불면 같은 신호가 오면 지켜보지 마시고 바로 오세요.
Q. 사고 뒤 얼마 안 지났는데 벌써 정리해도 될까요?
몸이 아직 다 이야기하지 않았을 수 있어요. 지연성 통증은 2주 안팎에 올라오는 일이 많아서, 그 전에 서둘러 마무리하시면 뒤늦은 통증을 놓치기 쉽거든요. 급하지 않으시면 통증이 잦아드는지 며칠 더 지켜보신 뒤 판단하셔도 늦지 않아요.
끝으로
지연성 통증은 사고가 남긴 흔적이 뒤늦게 드러나는 것이에요. 그날 괜찮았다고 지나칠 통증이 아니거든요.
사고 뒤 며칠이 지나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면 진료실에서 한 번 상담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근본부터 다스리고 싶으신 분, 환영합니다.
그 답답함,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 전반이 궁금하신 분은 「교통사고 후유증, 사고 뒤에 찾아오는 통증」 이야기를 먼저 읽어 보세요.
상담 예약 0507-1424-7976
위치 분당 미금역 3번 출구 도보 3분
모든 포스팅은 의료법 56조 1항을 준수하고 원장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모든 치료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치료하지 마시고 한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